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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불은 왜 안 꺼질까?

by tonkchoco 2025. 7. 18.

비 오면 불도 꺼질 거라 생각하죠. 근데… 꼭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예전에 뉴스를 봤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도 불길이 안 꺼지는 거예요.
보면서 속으로 "아니 저렇게 비가 오는데 저게 왜 안 꺼지지?" 싶었죠.
생각해보면 우리 머릿속엔 ‘비 = 소화’라는 공식이 박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실제로는… 좀 달라요.


물이 닿아도 불은 계속 탈 수 있어요

불은 물만 닿으면 꺼진다, 그렇게 알고 있잖아요. 근데 그건 만 보고 하는 말이에요.
불이 안에서 타고 있으면, 비가 아무리 내려도 안 꺼져요.
특히 건물 화재 같은 경우는 더 그래요.

내부에 전기선, 플라스틱, 가구 같은 게 쌓여 있으면
그게 타는 열이 계속 안에 남아 있어요.
겉은 젖은 것처럼 보여도, 속은 여전히 타고 있는 거죠.

게다가 구조물이 복잡하면 소방관들이 안으로 들어가기도 힘들어요.
비까지 오면 더 최악이에요. 장비도 미끄럽고, 시야도 흐리고…
결국 불 꺼지는 데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 거예요.


전기, 기름… 이건 비 와도 소용없어요

비 오는 날 더 위험한 불도 있어요.
바로 전기랑 기름이 관련된 화재요.

전기는 물이 닿으면 위험하잖아요?
비가 새서 전선에 들어가면 스파크가 튀어요.
그게 불로 이어지는 거죠.
그리고 물은 전기를 퍼뜨려요.
즉, 비가 오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기름 화재는 더 골치 아파요.
기름은 물보다 가벼워서 물 위에 떠요.
그래서 불붙은 기름이 물 위를 타고 옮겨가요.
말도 안 되죠? 근데 실제로 그래요.

이럴 땐 그냥 물로 못 꺼요.
오히려 물 뿌리면 더 퍼질 수도 있어요.
전용 약제나 장비가 필요해요.
비가 온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란 거죠.


소방 시스템도… 비까지 계산 못 해요

사실 지금 우리가 쓰는 소방 시스템은 대부분 ‘평상시’ 기준이에요.
맑은 날, 평범한 도로 상황… 그런 걸 전제로 만들어졌죠.

근데 요즘 날씨가 그렇나요?
한 시간에 100mm 넘게 퍼붓고, 도시가 침수되고…
이런 상황에선 소방차도 못 들어가요.
장비 운반도 늦어지고, 진입로도 물에 잠기고…

어떤 지역은 배수도 잘 안 돼 있어서
화재 현장 자체가 물에 잠겨요.
그러면 호스 설치도 안 되고, 장비도 망가질 수 있어요.
비가 불을 끄기 전에, 소방 활동을 먼저 막아버리는 거예요.


결론: 비 = 소화?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결국, ‘비가 오면 불도 꺼진다’는 건… 꼭 맞는 말은 아니에요.
어떤 불은 비 와도 계속 타고,
어떤 불은 비 때문에 더 위험해지기도 해요.

우리가 몰랐던 부분이죠.
근데 이제는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기후가 바뀌면, 화재 대응도 바뀌어야 해요.
기술도, 매뉴얼도, 사람 인식도.
‘자연이 꺼주겠지’ 하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