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할게요.
요즘 들어 장난감 하나 고르는 것도 너무 어려워요.
마트에 장난감 코너 들어가면 도대체 뭘 사야 할지 모르겠고, 인터넷에선 ‘발달에 좋은 장난감 TOP 10’ 같은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막상 사면 애는 관심도 없고. 결국 방 한쪽에 먼지만 쌓이고요.
우리 애가 지금 만 28개월인데, 진짜 에너지도 넘치고, 감정 표현도 엄청 늘었어요. 말도 반은 알아듣겠고, 싫다 좋다도 확실하죠.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떤 장난감을 주는 게 좋을까…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블록 vs 퍼즐 – 머리 쓰는 놀이 뭐가 더 나을까?
처음엔 블록부터 시작했어요. 친구 집 놀러 갔는데, 거기 아이가 블록에 푹 빠져서 놀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같은 거 사줬죠.
처음 며칠은 잘 갖고 놀더니만… 어느 날부터는 블록을 다리 밑으로 던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게 아닌가…?” 싶었어요. 근데 며칠 지나니까
갑자기 테이블 위에 뭔가를 쌓고는 “엄마 집~” 하는 거 있죠.
오, 뭔가 배웠구나. 느꼈어요.
블록은 자유도가 높아서 그런가, 아이가 기분 좋을 땐 진짜 오래 놀아요. 반대로 컨디션 안 좋으면 그냥 싹 무시해요. 아무튼 공간감각이랑 상상력 키우는 데는 좋은 듯요.
그다음 퍼즐도
이건 처음부터 쉽지 않았어요. 막 던지고 삐뚤빼뚤 넣고… 솔직히 좀 화났어요. 왜냐면 제가 더 답답했거든요 😂
근데 어느 날 조용해서 봤더니 혼자 퍼즐 맞추고 있는 거예요. 대단하다 싶었죠. 집중력 키우는 데는 확실히 퍼즐이 좋아요.
단점은… 처음엔 부모 인내심도 좀 필요해요.
인형 vs 주방놀이 – 정서에 좋다는데 진짜?
애착 인형. 이거 진짜 사람마다 케바케 같아요.
우리 애는 처음엔 관심 없더니, 어느 날 갑자기 인형한테 이불 덮어주고 “잘 자~” 하는 거예요. 아… 감동이더라고요.
그 후로는 인형을 꼭 안고 자요. 외출할 때도 데리고 나가고요.
뭔가 아이한테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주는 존재 같아요.
주방놀이 세트는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제가 설거지할 때 따라와서 자기도 “요리요리~” 하거든요.
국자로 공기 휘젓고, 냄비에 곰돌이 넣고... 너무 귀여워요.
역할놀이가 사회성이나 감정에 좋다고들 하잖아요.
그거 진짜예요. 부모 흉내 내면서, 말도 늘고, 상황극도 하더라고요.
단점? 정리 진짜 안 해요. 부엌놀이 부품들이 소파 밑, 책장 뒤에 다 있어요 ㅎㅎ
미끄럼틀 vs 망치놀이 – 몸 쓰는 장난감도 필수예요
요즘 아이 체력이 장난 아니잖아요.
집에 미끄럼틀 놓기 전까지는 매일 저녁 전쟁이었어요.
뛰고 부딪히고 울고…
근데 미끄럼틀 놓고 나선 놀다가 지쳐서 뻗어요.
진심으로 대근육 놀이 필수입니다.
반대로 실내에선 망치 놀이가 꿀이에요.
망치로 두드리고, 뭔가 뽑아내고 당기고… 그 조그만 손으로 집중해서 하는 게 귀엽고 기특하고.
소근육 발달도 좋고, 혼자 노는 연습도
근데 전자음 나는 장난감은 비추예요.
처음엔 좋아하는데, 자극이 너무 세서 오래 못 놀고 금방 싫증나요.
그리고 부모 귀도 아픕니다… 진짜로.
결론: “완벽한 장난감은 없어요”
진짜 깨달은 건 이거예요.
완벽한 장난감은 없고, 내 아이한테 맞는 장난감이 최고라는 것.
그게 비싼 거든, 중고든, 이름 없는 브랜드든 상관없어요.
애가 좋아하고 잘 놀면 그게 답이에요.
이게 정답인지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아이가 웃고 집중하고, 잘 자고 잘 크고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